[블러트 #121] 나만의 간식

저희 집에는 냉장고 옆에 수납장이 하나 있습니다.
그 수납장 안에는 잘 먹진 않지만 그래도 비상식량으로 사 놓은 라면을 비롯해서 유통기한이 조금 길고 냉장보관이 필요없는 식재료 및 간식 등이 있습니다.

아내의 어릴적 소원이 집에 과자가 가득들어 있는 수납장을 갖는 것이라 했었거든요. 아내는 기억을 못하겠지만 무의식 중에 그 소원을 아이들을 통해서 대리 만족을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ㅋ

하지만 그 수납장에는 제가 손을 대기엔 쫌 그런 간식들로만 가득했습니다.
쫌 그렇다는 말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젤리도 있고, 초콜릿도 있고, 사탕도 있었죠.
과자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딱 아이들 입맛에 맞는 과자들이었습니다.

그래서 표현은 안했지만 쬐~끔 부럽기도 했었거든요~

그런데~
그 수납장 안에 저만의 간식이 생겼습니다.
어디선가 받아온 간식인데 아이들도 아내도 싫어하는 간식이거든요~
바로바로~

홍삼젤리입니다~ ㅋㅋ
아저씨들이 좋아하는 젤리입니다~ ^^
은근히 저만의 간식이 수납장 안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