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트 #1399] 느린우체통

제주 올레길 6코스를 걷다보면 느리게 가는 편지를 보내는 겡이우체통이 있습니다.

앉아서 편지를 쓸 수 있는 벤치도 있구요.

우체통 뒷편에는 엽서와 필기도구까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매년 설 연휴 전에 발송된다고 하니 길게는 1년 지금 보내면 6개월 정도 후에 받을 수 있겠더라구요.

문득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가 아니라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를 받아보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내가 선택한 이 길이 정말 잘 선택했다라는 말을 그 누구에게가 아니라 제 자신에게 듣고 싶다라는 생각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