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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부터 고교학점제가 모든 학교에 도입되면서 고등학교 1학년부터 대학생
처럼 직접 과목을 골라 시간표를 짜고 수업을 들어야 한다. 3년 동안 192학점
을 취득해야 졸업할 수 있다. 워낙 큰 변화라 현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
고 있다.
1학년 때는 공통과목을 배우며 2학년에 과목을 선택해 수강신청을 한다. 5월에
서 6월 수요조사를 한 번 받고 1학기 말이나 2학기 시작쯤에 1차 선택과목 조사
를 받는다. 10월에서 11월 최종 선택을 한다. 학교에 없는 과목은 권역 내 다른
학교에서 듣거나 온라인으로 수강할 수 있다.
학생들이 과목을 선택하는 것에 있어 책임감과 자부심도 느끼는 긍정적인면도
있다. 자율성이 부여되는 반면 졸업 기준은 엄격해진다. 과목당 출석 2/3 이상,
학업 성취율 40%, 3년간 192 학점을 취득해야 졸업할 수 있다.
지역이나 학교 규모에 따라 교육 불평등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3년 전부터
고교학점제를 시행하는 경기도, 한 학년 학급 수가 4개인 학교는 개설 과목 30개,
대부분이 수능 관련 과목이다. 반면, 학급 수 10개인 학교는 과목수가 76개, 독서
토론, 한문 고전 읽기, 인공지능, 로봇 등으로 선택의 폭이 넓다.
또 학생마다 시간표를 짜서 움직이는데 지금의 담임제의 적합여부도 제기된다.
40명 중에 담임의 수업을 듣는 학생이 10명밖에 안 되는 경우, 학생의 관리나
지도가 현실적으로 어워진다.
무엇보다 입시 제도와 평가 방식은 종전대로라,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기
어렵고, 도중에 진로를 바꿀 경우, 그동안의 시간이 허사가 될우려가 있다. 온라인
학교를 도입해 교육 격차를 줄이고, 고교 내신등급을 9에서 5등급으로 완화하기로
했지만 고교학점제 취지를 살리기 위한 보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본문 이미지: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