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무슨 날?

in blurt •  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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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빼빼로데이에 가려진 농업인의 날이다.

농자천하지대본은 이미 잊혀진 얘기지만 우리 경제의 가장 밑바닥에서
주춧돌이 되어준 농업인들의 노고를 잊지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어제부터 사또에게 빼빼로 얘기를 한다.
나도 먹고싶다고...
경상도 남자보다 더 무뚝뚝한 사또 한 마디하기를
“다 늙어서 무슨 그 따위 과자가 먹고 싶다고 그러는지
그거 먹으면 회춘하는 거야?”

저녁 때 나갔다 온 사또가 뭔가를 내놓는데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은근 기대를 했다. 말은 그렇게 했어도 지나가는 여자도 아니고
마누라가 빼빼로 타령하는데 그까짓거 인심 쓰는 셈치고 사왔나 했다.

어머니 수시로 붙이시는 파스와 매일 드시는 박카스가 들어있었다.
그리고 유난히 바스락 거리는 마지막 봉지에 잔뜩 기대를 걸었다.
집 앞에 고구마 장사가 있는데 하루 종일 사람도 없는 것 같고
마침 군고구마 생각이 나서 한 바구니 샀다고 한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다.

슬슬 오기가 생긴다. 좋게 말 할 때순순히 사 오지 않으면 밤 열두시에
편의점으로 쫓아보내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저녁을 먹고 양치질을 하는데 어머니와 두런거리는데 빼빼로 어쩌구 하는
소리가 간간이 들린다. 어머니 말씀이 아무래도 조그만 삐삐과자 하고
가래떡 사다 먹어야겠다고 하더라고 하신다.

그러고 보면 사또는 사또다.
나는 내 생각만 했는데 고구마도 사고 가래떡 사올 생각도 했으니
백성을 생각하는 착한 사또가 뭔가 다르긴 다르다. 말년에 편히 살고 싶으면
마누라 입 막는 게 최고라는 말도 한다.
나이가 드니 사또가 이제 남편 흉내를 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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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네이버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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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 years ago  ·  

Kudos to the great farmers of our generation ❤️

  ·  4 years ago  ·  

오늘이 농업인의 날이었군요.
모르고 있었는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