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을 위한 각종검사를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청력검사다. 내가 느끼기에는 별 차이가 없다. 하지만 검사결과 미세한 진전이 있다고 했다.
담당의사는 약 2주간 스테로이드를 줄여가면서 지켜보자고 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돌발성난청이 회복되는 비율은 그리 높지 않다. 특히 60대 이상에서는 30%가 되지 않는다.
이제 이 상황을 받아들여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는 것 같다.
퇴원 수속을 하며 병원의 장삿속에 당황했다. 5일 입원비가 270여만원, 그 중 비급여항목이 120만원이다. 입원 초기 정신 없을 때 여러사람들이 와서 서명을 하라면서 치료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한 기억이 났다. 그게 모두 비급여항목이었다. 환자들의 절박함을 시기적으로 이용하는 것 같다. 그러나 어쩌랴, 내가 사인했는데, 보험급여 항목을 제외하니 내가 지불해야 할 돈이 160여만원이었다.
귀는 나아지지 않았고, 고혈압에, 혈당수치만 높이고, 몸을 혹사시킨 일주일이었다.
그래도 여러가지 검사 덕분에 그 동안 건강검진을 안 받았던 것에 대한 피드백을 얻을 수 있었던 기회였다. 다만 그 비용이 너무 컸다.
건강한 한해가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