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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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주.jpg

<풍경소리>

---이 봉 주---

울음 속에 쇳물처럼 솟구치는 날개가 있다

천 번의 담금질에 쇳덩이 속에서 날개 돋는다

팔만사천 번의 매질, 울음의 두께로 날개를 편다

오래도록, 응어리진 울음을 풀어주고

흩어진 울음을 모아주던 손은

천개의, 귀 없는 바람이다

법당 문 꽃살무늬 고요 속으로

속세 지상의 상처들이 돌아와 엎드리는 밤

산사 지붕 아래 둥지 튼 새 한 마리

한 점 바람에

불의 날개로

운다

이희숙.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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