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던진 반지>
---김 이 듬---
아무리 화나도
사람을 위협하지 말자
분노는 삶에 필수적이지만
삶의 일부는 아니다
친구여
아무리 분해도
사진만 찢자
계정에서 탈퇴하자
아무리 죽이고 싶어도
죽지 말자
친구여
우스꽝스러운 몸짓으로
반지를 던졌다
호수에
살얼음 위로
반지 떨어지는 소리와 동시에
하마터면
호수 속으로 뛰어들 뻔
더 이상 언약이 아닌
그냥 순금 한 돈이었는데
얼음이 녹으면
가라앉겠지
파문조차 없이
바닥의 미로에서
반지의 터널 속으로
작은 물고기들 들락거리려나
손가락이 노래한다
헤쳐가지 않아도
해치지 않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