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려고 내가 왔던가

in blurt •  10 days ago 

바다1.jpg

<울려고 내가 왔던가>

---한 상 유---

우뚝 선 등대조차 휘몰리는
큰바람에 벋대려다
갈매기 몇 힘겨워 앉은
거기, 방파제를 넘다 젖어 고이는 어둠 속에
여태 섰다가

너울 젖어
돌아서는 산마루
눈썹달 하나 걸리고
어슴푸레
물위에도 일렁이는군

쓸려 아린 죄 된 사랑
가슴츠레
파도소리 밟으며

바다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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