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 몸을 판다hansangyou in blurt • 12 days ago <죽어서 몸을 판다> ---조 영 희--- 바다가 긴 장대에 걸려 있다 바다만이 가진 살내음 그 비린내를 갈매기가 주워 먹는다 저만치 지켜보던 파도가 백사장으로 뛰어 나온다 갈매기는 다시 바다로 날아갔다 그 바다가 집이던 살내음을 삼키며 먹물로 눈 가리고 헐값에 배 째라던 오징어 장대에 널린 아픈 영혼도 바람에 날리고 배를 가르고야 몸값이 두 배로 뛰었다 살아있던 고집도 값이 되어 죽어서야 제값에 몸을 판다 blurt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