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

in blurt •  2 months ago 

11월38.jpg

<등대>

---정 태 욱---

터널 밖 빛속으로 뻗어나간 듯해요 거기 등대.
철길처럼 먼 방파제 끝
말없이 서 있던,
어쩜 그렇게 당신 닮았던지요.

바다를 향해
시의 마지막 단어처럼
그 발치에 서 있었어요.

오래 오래 울었답니다.

파도의 보채는 소리를
덧붙이지 못한 말로 남기고
되돌아오다 또 한번 돌아봅니다.

큰 키의 당신도 조그마해진 채로
아득하게 저를 보고 있네요.

바다91.jpg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BLU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