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in blurt •  2 months ago 

비74.jpg

<장마>

---안 도 현---

창턱으로 뛰어든 빗방울의 발자국 몇 개나 되나
헤아려보자

천둥 번개 치면 소나기를 한 천오백 근 끊어와
볶는 중이라고 하자

침묵은 입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비명이거나
울음 같은 것

가끔은 시누대숲의 습도를 재며 밥 먹는 직업이 없나
궁리해보고

저녁에 저어새 무리가 기착지를 묻거든
줄포만 가는 이정표를 보여주자

청평21.jpg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BLU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