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 오기와라 히로시

in blurt •  5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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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일본 작가의 글을 읽어 보았다.
단편소설집이라서 짤막짤막한 글이었다.

나는 어둠을 네모나게 도려낸 텔레비전 화면 속의 네 살이었던 스즈네에게 말한다.

아마도 이 작가는 순간을 감각적으로 포착하는 데 남다른 소질이 있어 보인다.

상상 속의 나는 현실의 나보다 이해심이 많다.

맞다. 우리가 상상을 하고 있을 때는 세상 이해심 많은 사람처럼 군다.

때로 자신이 노인이 된 듯한 기분이 들곤 한다. 산다는 것에 흥미가 없어지고, 체력과 기력이 떨어지는데도 아무런 위기감을 느끼지 못한다. 평균수명이 될 때까지 산다고 치면, 나와 미에코에게는 아직 지겹도록 긴 인생이 남아 있다.

그래서 나이드는 느낌이 위험한 것이다. 평균 수명까지라도 위기감 없이 살기 위해서는 뭔가 내게 힘에 부치더라도 도전해봐야 한다.
이루면 좋고, 못 이루더라도 뭔가 치열하게 열심히는 살테니까.

책 제목으로 뽑은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라는 단편은 매우 흥미로웠다.
이발을 하려고 앉은 손님의 정면에는 커다란 거울이 있다. 그 거울에는 맞은편 바다가 그림처럼 비춘다.
이발 손님들은 그 풍경에 빠져 있느라고 늙수그레한 이발사의 얼굴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단다.
이발사의 의도된 인테리어라고.
그리고 마지막에 이발하러 온 손님이 어릴 때 이혼으로 헤어진 이발사의 아들이었다는 뭐 그런 설정이었다.

이 작가의 장편소설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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