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에 올라가는 나에게 엄마가 필요하다고 가져오라는 것이 빨대이다.
엄마는 음료수 중에서 ‘이오’라는 요구르트를 매우 좋아하신다.
집에 있을 때도 꼭 이오마 사 드셨다.
그래서 병원에 면회가는 자식들이 좋은 거라며 사가는 다양한 음료수는 거의 드시지 않고 매일 ‘이오’만 사오라고 하신다.
‘이오’는 아빠가 인터넷으로 주문해 택배로 병원 냉장고에 떨어지지 않게 채워놓으신다고 한다.
하지만 이 빨대가 문제이다.
요즘 플라스틱 사용 자제 때문인지 대량 주문한 음료에 무료 빨대가 딸려가지 않는 것이다.
병상에서 요구르트를 마셔야 하는 엄마는 빨대가 없으면 요구르트 뚜껑을 딸 때도, 마실 때도 매우 불편하신 듯하다.
그래서 빨대를 좀 가져다 달라고 하셨다.
이게 빨대도 쉽게 구해지지 않는다.
편의점이나 슈퍼에 가면 음료를 사가는 손님들을 위해 카운터에 빨대를 비치해 두었다.
그래서 나도 편의점이나 슈퍼에 가면 한줌 빨대를 가져온다.
그런데 단골 슈퍼 아주머니의 말씀이 이제는 가게에도 이런 무료 빨대가 들어오지 않는단다.
아마도 플라스틱 사용 자제 정책 때문인 듯하다.
다이소에 갔더니 이런 작은 빨대를 판다.
저렴하다.
하나 아쉬운 건 편의점이나 슈퍼에 있는 빨대 보다 이 빨대가 좀더 굵다는 것이다.
요구르트를 마시기에 적합한 빨대가 아니다.
약간 까탈스런 우리 엄마 이 빨대를 가져다 주면 좀 굵다고 하실텐데…
어른들은 종이 빨대는 싫다고 하신다.
그렇다고 이렇게 얇은 스텐 빨대는 보질 못했다.
플라스틱 자제는 좋은 일이나 오랜 습관을 가지고 있는 아픈 엄마에게는 불편한 일임에는 분명하다.
평생 빨대는 거의 쓰지 않던 내게 주어진 어려운 미션이기도 하다.
어제 블러트가 잘 안되더니…
글이 두번 올라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