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하면 생각나는 나물이 냉이이다.
언땅에서 흙을 들고 나오는 나물이고, 그 향이 봄기운을 생각나게 하는 나물이다.
냉이로 된장국을 끓여 먹어도 좋고 나물로 무쳐먹어도 좋고 부침개를 만들어 먹어도 좋다.
전에 귀농해서 시골에 살때는 봄에 밭에서 나오는 냉이를 캐다가 이것저것을 해먹었었다.
귀농 첫해에는 냉이가 정확히 어떤 건지 몰라서 냉이 아닌 풀을 캐다가 동네 할머니들에게 놀림을 받기도 했었다.
모양은 냉이와 똑같지만 먹지 않는 풀이 있다.
그걸 구분하는 방법은 뿌리의 색이라고 한다.
뿌리가 하얀색이면 냉이고 뿌리가 붉은 색이면 냉이가 아니라고.ㅋ
향을 맡아봐도 전혀 다른 걸, 모양만 보고 한소쿠리 캤다가 놀림을 받았던 것이다.
지난번에 아는 언니가 냉이를 엄청나게 많이 캐다 주었다.
그것도 깨끗하게 손질까지 해서.
요즘 출근하느라 바빠서 이 냉이로 다양하게 만들어 먹지는 못했지만, 다시마와 멸치로 국물을 내고 냉이를 양껏 넣어 냉이 된장국을 만들어 먹었다.
냉이를 듬뿍 넣어서 끓였더니 그 향이 어마어마했다.
봄기운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냉이된장국이었다.
봄에 입맛이 없을 때 이런 봄나물로 반찬을 해먹으면 입맛이 돌아온다지만, 봄에 입맛이 없어본 경험이 없는지라 그냥 맛있게 먹었다.
제주도에 이사와서는 봄에 꽃구경은 많이 다니지만, 냉이며 쑥 같은 봄나물을 캘 기회가 없어서 그건 좀 아쉽다.
갑자기 쑥떡도 생각이 난다.^^
뿌리가 붉은 색의 것은 독이 있나요? 먹을 수 없는 것인가요?
독이 있는 건 아니지만, 맛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