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겨울 작물이 맛있다.
겨울에 나오는 당근도 맛이 달고 향긋하다.
특히 겨울무가 아주 맛이 좋다.
방학 전부터 급식실 언니에게 부탁해 놓은 무가 있었다.
그 언니가 겨울이면 무밭에서 무뽑는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해서 작업할 때 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두었다.
그런데 이번 방학에는 코로나도 기승을 부리고 언니네 집안에 큰일도 있고 해서 알바를 안하신단다.
무를 구할 수 없을 줄 알았다.
다행히 언니네 집에 누가 팔지 못하는 무를 두 자루나 갖다 주었다고 나에게도 나누어 주었다.
무가 살이 쪄서 그런지 좀 터졌다.
그래도 아주 싱싱한 무였다.
양념 많이 안하는 무생채를 먼저 만들어 보았다.
싱싱한 무가 아삭아삭해서 아주 좋다. 그리고 제주무답게 단맛이 많이 난다.
제주도 이사오면서 집이 좁은 관계로 김치 냉장고를 처분하고 왔다.
그래서 김장김치를 담아 먹지 못한다.
그때 그때 김치를 담아 먹는데, 이번 기회에 깍두기를 김치통으로 두개나 담았다.
보통은 생선조림에 무를 넣어 먹는데, 냉장고에 조기밖에 없어서 그냥 멸치넣고 무조림을 만들어 보았다.
무가 달짝지근해서 마치 설탕을 넣고 무조림을 한듯하다.
이렇게 다양하게 무로 반찬을 만들고도 아직 나에게는 무가 하나 더 남았다.
고등어나 삼치 사다가 제대로 생선조림을 마지막으로 만들어 먹을 생각이다.
깍두기가 맛있게 익었으면 좋겠다.
겨울에 무를 많이 먹으면 매우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게다가 맛좋은 제주도 겨울무니 말해 뭐하겠나.^^
Good post
정말 맛나 보이는 깍두기네요. ㅎㅎㅎ
무는, 성질이 평해서 몸에도 좋고, 장 안에 사는 유산균 등의 먹이가 된다는 비소화성 탄수화물인 식이섬유도 많고, 소화 효소인 아밀라제도 많이 들어 있고..... ^-^
음식에 관한 상식이 많으시네요.^^
그리고 천연 소화제인 무는 건위 작용을 하는 생강과 찰떡 궁합이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