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날 조리흄 교육에서 만든 것이다.
안동찜닭도 커다란 솥에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걸 오븐에서 만드니까 맛이 잘 나왔다.
교육 프로그램에 없었지만, 교육을 담당하신 교수님이 티비 프로그램인 ‘편스토랑’에서 봤다면서 ‘닭전’ 만드는 것도 알려 주었다.
간단히 술안주로 어울린다며…
어? 우린 학교 급식 종사자들인데?ㅋㅋ
김치전을 오븐에 하는 건 정말 도전이었다.
급식실에서 전이 메뉴로 나오는 날은 전 담당은 제시간에 밥을 먹지 못한다는 각오를 해야한다.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스 전판 앞에서 오래 서서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걸 하고 나면 머리도 띵하고 많이 힘들다.
특히 더워지기 시작하면 완전 쥐약이다.
전이 오븐에서 되면 대박이겠다 생각하고 수업을 들었다.
결과적으로는 만족스럽진 않았다.
전요리의 경우는 딜레마가 있다.
우선 학생들은 전요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가 세시간 가스 앞에서 얼굴을 붉히고 머리가 아파가면서 부쳐내면 태반이 잔반으로 나온다.
아예 손도 안대고 그대로 버리는 학생들도 많다.
그렇다고 아이들의 편식을 방조할 수도 없으니 이런 메뉴도 가끔은 넣어주어야 한다.
이러나 저러나 잘 먹지 않는 요리이니 우리라도 힘들지 않게 오븐에 조리해서 적당히 전 흉내만 내는 것도 대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피자는 무조건 오븐에 한다.
아무래도 한국 요리의 조리법은 오븐에는 잘 맞지 않는 것 같다.
그러니 급식 종사자로서 아주 큰 딜레마이다.
이틀간 진행한 조리흄 교육은 아주 만족스럽고, 생각할 점도 많았다.
서로를 위해 이런 고민은 계속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