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너쓰(RunEarth)] 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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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을 미덕으로 삼았다.

큰 성과를 이뤄도 선후배님 덕분이라며 그분들에게 공을 돌렸다.
인사평가도 나보다는 동료를 우선으로 했다.
승진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았기에 조금 천천히 가도 된다고 생각했다.

춘천에서, 해외에서, 그리고 동탄에서
소장님들이 평가를 정말 좋게 주셨다.
그런데 막상 우리팀장은 평가를 좋게 주지 않았다.
같이 생활하면서 평가를 하는 사람과
본사에 앉아 풍문으로 듣는 것으로 평가하는 사람
어떤 기준이 맞는 건지 답은 뻔하기에 항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겸손이 미덕인 시대는 지났다.
결국 나는 적응하지 못한 사람이 되었고,
성과를 내거나 적극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아니게 되었다.
묵묵히 일하면 알아줄 거란 기대를 접은지는 오래지만 씁쓸하다.
어제 친하게 지내는 인사팀 차장님과 저녁을 먹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달리는데 전혀 상쾌하지 않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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