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달리다보면 가끔씩 러너들을 마주친다. 처음에는 그냥 지나쳤었는데 어느날 '파이팅'을 외쳐주는 분을 만났다. 달리느라 힘이 빠진 상태에서 누군가의 응원을 들었을 때 힘이 나는 것을 느꼈고 그 후부터 러너를 마주치면 꼭 파이팅을 외친다.
파이팅을 외치면 대부분 러너들은 숨이 찬 상태에서도 '파이팅,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등 인사를 한다. 정답게 아침인사를 건네는 덕분에 하루를 더 즐겁게 시작할 수 있다. 그런데 가끔은 아무런 반응이 없는 분이 있다. 처음에는 허공에서 사라지는 내 인사에 뻘쭘함을 느꼈다. 그러나 생각을 전환해서 나 스스로에게 하는 '파이팅'으로 여기기 시작했다. 반갑게 답변을 해주면 그거대로 좋고, 답변을 하지 않더라도 나에게 보내는 파이팅이 나를 더 일깨워준다. 결코 소리 없는 메아리가 아닌 것이다.
오늘도 파이팅을 외치며 하루를 시작한다. 타인을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