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일출을 보러 가지 않은지 꽤 되었다. 아이들이 있으니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게 되는 이유도 있고 매번 뜨는 해가 새해라고 달라지지 않는데 굳이 찾아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제주도에 혼자 있다보니 시간과 행동에 여유가 생기고 타지역에서 맞이하는 첫해를 그냥 넘기기가 싫었다. 제주도 해뜨는 시간을 확인한 후 함덕해수욕장에 붙어있는 서우봉에서 일출을 맞이하기로 하고 여유있게 숙소를 나섰다.
새벽같이 나와 장비를 점검한 후 하늘을 날고 있는 페러글라이딩이 보였다. 하늘에서 맞이하는 새해는 어떨까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꼭 새해가 아니더라도 가까운 미래에 페러글라이딩은 한 번 해보고 싶어졌다. 제주도에 있는 동안 하고 싶은 일이 하나 더 늘었다. ^^;;
함덕해수욕장에는 사람이 많이 보이지 않아 안심하고 올라갔는데 서우봉 정상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려있었다. 역시 부지런한 민족, 한국인의 의지가 엿보였다. 정상에 도착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동쪽 끝에서부터 해가 떠올랐다. 더하지도 덜하지 않는 눈부심으로 서서히 아름다운 자태를 내비쳤다. 조용히 눈을 감고 가족들, 친구들, 지인들을 한 명 한 명 떠올리며 건강과 행복을 빌었다.
주홍빛 태양의 따스함을 마음껏 느끼고 다시 해수욕장으로 내려왔다. 날이 엄청 맑아 멀리 한라산이 보였다. 보통 구름과 흐린 시야로 한라산 정상까지는 잘 보이지 않는데 일출을 보러 나온 덕에 선명하게 볼 수 있는 호사를 누렸다. 새해 첫 날부터 선물 받은 기분이 들었고 웬지 올해는 목표한 일을 다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앞으로 더 부지런하게 노력하면서 계속 성장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새벽에 일출을 보러 가셨다니 금년 한 해는 모든 일이 잘 풀리겠네요.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일만 가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