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는 큰 재미가 없지만 숫자로는 늘었다./CJSDNS
요즘 속이 뒤집혔다.
이유는 모르겠다.
그끄제 저녁부터 고생을 했다.
흔히 있는 일도 아니고 뭘 먹고 체한다는 게 나랑은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그동안은 그랬다.
돌을 먹어도 소화를 시키지 하는 말을 듣기를 자주 했던 나로서는 먹을 게 없어 탈이지 먹고 체한다는 건 생각을 해보지도 않았다.
그러나 세상에 장담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내가 뭔가 음식에 체해놓고 별 걸 다 의심한다.
그날 저녁 누님과 먹은 자장면이 문제인가, 아니면 저녁에 아내가 준 땅공가공 과자과 문제인가, 그게 아니면 그날 점심에 먹은 삶은 계란 5개가 문제인가,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이것저것 의심을 해보지만 확실한 건 없고 다음날 괜찮겠지 하며 버티다가 져서 병원에 가니 결국 들은 것은 이것도 요즘 유행하는 호흡기 아니, 소화기성 환절기 질병이라나 여하튼 유행을 타는데 사람을 잡는다고 한다.
도둑을 맞고 나면 이 사람 저 사람 다 의심을 하게 된다더니 그래서 도둑질 한 사람보다 도둑맞은 사람이 더 죄가 크다더니 나야말로 애꿎게 이 음식 저 음식에 덜미를 씌워가며 원인이 뭐지를 생각했으나 의심만 키웠을 뿐 소화기성 환절기 뭔가로 귀결되었다.
결국 의사가 권하는 대로 이거고 저거 약제를 처방한 수액을 맞고 돌아왔고 기운을 차려 어제 오후부터는 기력이 회생하여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번에 이틀 동안 꼼짝 못 하고 누워서 생각해 본 게 있다.
몸이 불편한데도 생각이 나는데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사실 무덤덤한 편이라 그런 거 거의 생각을 안 하고 사는 사람이다.
그런 거 신경 쓰면 암호화폐에 투자를 못한다, 막말로 신경 쓰여서 할 수가 없다.
오르면 오르는가 보다 내리면 내리는가 보다, 이 정도 생각이었고 확고한 건 돈이 생기면 스팀을 사는 것 그게 목표였다.
공교롭게도 3000 원할 당시에 돈이 제법 생겨서 많은 돈을 투자했다.
그러나 몇 개 되지 않았다.
1000 원할 때 못 사고 나니 3000원으로 오르고 나니 돈에 비해 매입할 수 있는 숫자는 삼분지 일로 줄었다.
그래도 좋았다.
칠 판 천 원 할 때도 조금은 샀다.
만원 할 때도 좀 투자를 한 거 같다.
그러나 몆천이 아닌 몇억을 한꺼번에 꼬나 박은 것은 구백이 좀 안 되는 가격이 엇을 때다.
그때는 삼억 오천인가 삼억 팔천인가를 매도에 놓고 시장가로 긁었다.
제법 한참을 득득 긁어대는데 가격이 구백 원까지 올라가면서 종결되었다.
돈이 들어간 만 큰 숫자는 푹 눌었다.
그러나 삼 일 후 가격은 삼백 원대었다.
내가 투자를 하고 가장 후회를 한 때가 그때였다.
그때도 좋은 생각으로 했다.
이거 가지고 삼 년이면 일백만 개를 만들 수 있겠지 그러면 그것으로 뭔가를 할 수 있겠지 했다.
쉬운 말로 일만 스파의 계좌를 백개 만들어서 애터미 회원 후원을 시작하면 잘될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게 내 생각에 한계였다.
더 이상 내리지 않겠지 했으나 가격은 곤두박질하여 이백 원대로 갔고 경우에 따라서는 이백 원 아래로도 내려갔다.
속된 말로 배지가 꼴려서 살 수가 없었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고 생각하고는 다시 삼억 원이 넘는 돈을 또 배팅한다.
그렇게 해서 고래가 되었다.
남들은 떠날 때 나는 바보처럼 아예 자리를 펴고 앉아버린 것이다.
그래도 좋았다.
싸운 질만 없었다면...
여차저차 싸움질이 일어나더니 새살림을 차리고 나섰다.
이편저면 서지 않았으면 그들의 코인을 받았으면 투자 대비 대박을 쳤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줄리가 없다.
그들이 나쁘다 좋다를 떠나서 당시 활동이 왕성한 한국유저들 대부분이 제외되었다.
뭐 그렇게 된 거 내가 어쩔 수는 없는 것이고 세월이 갔다.
스팀도 참 힘든 세월을 보냈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뭔가를 하려 했으나 잘되지는 않았다.
그래도 소득은 잇었다.
잘되지 않은 그 경험이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그러면서도 그 소득이 언젠가는 환한 웃음을 안겨줄 밑거름이 될 것이라 확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이 있다.
약지 못한 내가 스팀 투자로 성공했는가이다.
답은 반반이다.
돈을 보면 성공 못한 것이고 경험을 보면 성공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돈의 크기로 보면 아직 성공했다고는 말할 수 없으나 스팀파워의 숫자로는 그래도 제법 남들이 부러워하는 고래인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투자란 아무도 모른다.
지금은 종이호랑이도 아닌 종이에 그린 영종도로 보이나 언젠가는 종이에 그려진 양이 아닌 초원을 뛰노는 진짜배기 양이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풍요와 행복을 안겨주게 될 것이다, 난 그것을 철저히 믿도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누가 그렇게 해줄 것이라 마냥 기다리는 것이 아니나 내 나름의 방식대로 일을 추진하고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스팀은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그 무엇을 할 수 있다.
그런데 돈을 빼먹는 곳으로만 아는 사람이 많다.
그게 아니라 돈을 키우는 장소나 공간 더나 가 뭔가 할 수 있는 터전이라고 생각하고 누구든 뭔가를 하면 좋겠다.
한 사람의 노력으로 잘될 수도 있지만 여러 사람들의 노력보다 중요한 건 없다.
여러 사람이 노력하면 안 될 것도 못할 것도 없다.
나는 요즘 여러 유저들에게도 많은 기대를 하지만 @rme에게 감사와 함께 기대를 한다. 그가 어쩌면 나와 같은 생각으로 스팀에 많은 자금을 투자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한번 만나보고도 싶은 사람 중에 한 사람이다.
여하튼 나는 그동안 꾸준한 스팀 투자로 스팀 생태계에 고래가 되었다.
이 투자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지금은 스팀투자로 재산을 크게 키우지 못했으나 그 스팀으로 크게 재산을 키우게 되리란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팀 생태계를 좀 더 왕선 한 생산적인 소비적인 생태계로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바디로 밭 갈고 논 갈기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나는 트랙터를 운전하거나 만들지 못한다.
트랙터까지 사들이고 운전기사가지 둘 형편은 못된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성격도 아니다.
소를 끌고 나가서 이랴 이랴 하면서 논밭을 갈기를 계속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누군가 트랙터를 끌고 들어오는 멋쟁이가 생길지도 모른다.
그 멋쟁이가 저스틴 선이고 @rme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오늘 마음이 설렌다.
내가 스팀을 시작하고, 해오면서 가장 존경하고 만나고 싶었던 사람이 세 사람이 있다고 했다.
그중에 한 분을 오늘 만난다.
물론 초면은 아니다.
그러나 늘 그분을 만나려면 가슴이 설렌다.
2024/02/21
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