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옹지마/CJSDNS
세상의 모든 것은 짝이 있다.
아닌 것이 있을지 몰라도 대게가 그렇다.
하여, 삶이란 게 어쩌면 짝의 관계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짝이 같은 생각이나 방향이 아니라 서로 상반된 생각을 가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흔히 말하기를 가장 아름다운 짝은 생각이 같고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끼리의 짝이 가장 잘 맞는 조합이라고들 생각하거나 말한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지많은 아닌 것 같다.
부부의 경우도 성격이 같으면 좋을 거 같다고 한다.
그러나 그렇지만은 않다는 걸 살다 보면 알게 된다.
정반대의 성격인 사람들이 오히려 잘 사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나는 어려서 자석을 가지고 놀기를 좋아했다.
쇠붙이에 구리선을 감아 건전지를 연결하여 전자석을 만들어 가지고 노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더욱 재미있는 건 막대자석이나 말굽자석 같은 영구 자석을 가지고 노는 것이었다.
자석에 못 같은 쇠붙이가 철썩 붙은 것도 신기했지만 더욱 신기한 건 다른데 있었다.
아무리 강한 영구 자석도 망치로 맞으면 자력이 점점 약해진다는 것이었고 더욱 신기했던 것은 강한 자석도 불속에 들어가 달구어지면 자력이 모두 소실된다는, 사라진다는 것이었다.
지금 자석은 안 그런가 몰라도 예전 자석은 그렀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신기한 자석도 매 맞는 것과 뜨거운 불은 싫어한다는 사실에 매우 큰 궁금증을 가지게 된 적이 있다.
그래서 두들겨도 보고 불에도 넣어보곤 했다.
자석을 가지고 노는 것 중에는 자석을 끈에 매어 길에서 끌고 다는 것도 재미있는 놀이 중에 하나였다.
자석을 길에서 끌고 다니면 검은색의 쇠가루가 많이 붙었다.
그러면 그것을 플라스틱 책받침이나 종이 위에 놓고 자석을 가지고 아래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면 쇳가루가 끌려다니는 모습이 참 신기했다.
서로 다른 극끼리 쇳가루를 가지고 그림을 그려 놓고 있었다.
자석이란 참 신기했다.
같은 극끼리는 싫다고 밀어내고 다른 극끼리는 서로 좋아라 하고 당긴다.
그리고 일반 철은 양극 모두 마다 하지 않고 거의 같은 양을 당겨 간다.
그리고 쇳가루에서 보면 일정한 그림을 그려 낸다.
여하튼 자석은 어린 시절 매우 흥미 잇는 놀이 기구였고 더욱 놀라운 발견은 자석을 반으로 잘라놓으니 못쓰게 되거나 N극 S극이 따로 노는 게 아니라 각각에 막대에 N극 S극이 생겨서 두 개의 자석이 된다는 것이었다.
지금은 자석이 매우 많은 곳에서 응용이 된다.
발전기는 물론 전자제품에도 많이 이용되고 무엇보다 경이로운 건 용광로에 철 스크랩을 넣는데 거대한 전자석을 이용하거나 철로 된 중량물을 전자석으로 들어 옮기다는 것이다.
쇠가루나 혹은 못을 가지고 놀던 자석놀이는 산업용 거대한 자석을 보는 순간에 동화 같은 옛 추억이 되살아 한참을 바라보곤 했다.
요즘 세상에는 자석이 수없이 많은 부분에서 사용되고 있다.
자기 부상 열차까지 등장하는 세상이니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결국은 서로 다른 극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내 생각에 모자람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자석이 서로 다른 정 반대의 극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불가능한 것이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삶 속에서도 설령 어려움이 닥쳐도 비관하지 않으려 하는 게 나의 노력이다.
무위자연의 삶이 최고의 삶이듯이 인생사 새옹지마라 하지 않던가.
이 또한 좋은 경험이고 기회일 수도 있지 않은가.
감사합니다.
2025/01/26
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