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밤에 체조/ cjsdns
한 시간 넘게 걷고 있다.
지금 시간이 2시 40분이다.
바닷바람이 불어 시원하다.
한낮에 열기를 받으며 걷는 것 하고는 다른 맛이 있다.
완전 내 스타일이지 싶다.
그런데 이맛을 오늘에서야 느끼다니...
아침 일찍 나가 걸어도 두어 시간 걷다 보면 결국 뜨거운 태양을 마주하게 된다.
그러나 오늘은 두 시간을 걷고 들어가도 해님은 잠을 자고 있을 거 같다.
대신 오늘은 바나나를 닮은 달을 바라보며 걷고 있다.
달을 보고 있으려니 오늘이 며칠이기에 저리 예쁜 달이지 하는 궁금증이 생겨 찾아보았다.
음력으로 4월 26일이다.
그러니까 사월 스므닷새 달이 기울기 전이다.
지금 저 달은 잘 익은 바나나가 하늘에 떠있는 모양새다.
밤새 저 달이 저리 떠 있었을 텐데도 그대로 있는 걸 보면 이곳에는 베고픈 원숭이가 없는 거 같다.
키 큰 코코어 나무 위에 올라서면 충분히 따먹을 수 있을 거 같은데 그냥 있으니 이곳에는 먹을 게 많은 거 같다.
그런데 저 달을 보면서 바람기 많은 사람은 미녀의 눈썹 같다고들 하는데 나에게도 어떤 때는 그렇게 보일 때도 있다.
바람기라 했다고 항의가 들어올지도 모르는데 그게 요즘 말로 하면 섹시미가 있다고 하는 말이니 항의 같은 것은 안 하는 게 좋을 거 같다.
지금도 상큼한 바닷바람이 적당히 불어오니 상쾌하고 좋다.
사람들에 삶도 그렇다고 본다.
적당하게 바람기가 있어야 삶의 활력소가 되지 싶기도 하다.
그렇다고 이 말을 왜곡하면 또 그렇다.
고인뮬이 썩는다고 하지 않는가
장롱 속에 옷도 가끔은 바람을 쐬어주어야 하듯이 바람은 어느 곳에서나 좋은 것이다.
그래서 신선한 바람이라는 말이 생긴 거 같다고 본다.
지금 내가 이렇게 다니는 것도 좋은 의미에서 바람기라고 봐야 한다.
좀 더 신선한 의미 있는 삶을 살자고, 누군가에 인생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삶을 살자고. 이왕이면 경제적으로 삶적으로 성공적인 삶을 갈구하는 사람에게 희망이 되고 싶은 게 내 바람이다.
성공을 간절하게 바라는 사람은 성공을 위해 노력하면 된다.
그러나 답이 없다고 생각하는, 희망이 절벽인 사람에게, 내가 아는 할 수 있는,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으로 그들에게도 바람이 되고 싶은 게 바로 나다.
그래서 지금 난 바람이 되어 이곳 세부에 와있다.
감사합니다.
2024/06/02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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