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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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뭘까? /CJSDNS

나는 오늘 생각했습니다.
죽음은 뭘까?

그것은 '영혼이 더 이상 육체에 미련을 두지 않고 떠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키에르케고르는 죽음에 이르는 병에서 "죽음"은 곧 절망을 말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러나 그 절망은 쉽게 이해되는 일반적인 절망이 아닌 듯합니다.
나는 깊은 의미에 절망은 모릅니다.
단지 오늘 느낀 것은 아, 죽음이란 영혼이 육체에 더 이상 미련을 두지 않고 떠나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느 분의 죽음에 이르는 병, 독후감을 보니 그는 죽음이 죽을 운명을 말한 게 아니라 육체적 죽음을 넘어선 고뇌를 절망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삶의 끝은 죽음입니다.

그러나 기독교적 죽음은 죽음으로 삶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출발점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그는 삶의 무력감이 자신을 삼켜버리어 자기 존재를 부정당한 경우까지 절망이라 했습니다.

키에르케고르는 이 책에서 몇 가지 절망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연약한 절망, 쾌락이나 행운으로부터 버림받은 자신의 상황을 두고 절망이라 말했습니다.

두 번째는 반항의 절망입니다.
자신의 남다른 재간과 능력을 세상이 이해해 주지 않고 오히려 비난하는 경우, 여기에 자신은 절망을 느낀다는 겁니다.

세 번째는 죄로서의 절망이라는데 나는 이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신의 존재를 믿으면서 구원받지 못하고 자신이 방치되었음에 대한 절망이라고 말하는데 신의 존재를 믿고 구원받으려 노력하는 자가 구원을 못 받는 경우가 있나 싶습니다.

키에르케고르는 마지막에 가서 깨닫지 못하는 절망이 있음도 말했습니다.
절망을 간파하고 절망으로부터 탈출하여 자신으로 회귀하여야 함에도 그렇지 못할 때 오는 절망을 말합니다.

이 말은 뭔 말인지 알 거 같으나 그게 쉽지 않습니다.
일종의 반성이 있어야 하는 것인데 반성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해야 가능하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지금의 누구처럼 잘못을 해 놓고도 잘못인지 모르고 항변을 하면 그의 말이 옳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나오게 되어있고 그것은 오히려 그가 절망으로부터의 탈 줄을 더욱 어렵게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먹어봐야 맛을 안다고 아파봐야 아픈 것을 알게 되고 건강이 소중하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이제 좀 정신을 차릴 수 있는 거 같아 컴 앞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방금 전까지 느꼈던 것을 써봅니다.
죽음이란 영혼이 더 이상 육체에 미련을 두지 않고 떠나는 것이란 생각입니다.
영화나 전설의 고향 같은 곳에서 많이 본듯한 모습, 그러나 그게 정말 죽음이구나, 돌이킬 수 없는 이별이구나를 알았다는 것입니다.

최정희 작가의 '감호소' 마지막 장면이 아프게 너무나 가슴 아프게 한다.
죽음은 뭘까?
죽음에 이르는 병이 절망이란 말이 맞는가 보다.

2025/02/20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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