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 가는 걸까 흘러가는 걸까 끌려가는 걸까...

in zzan •  3 days ago 

봄은 왔는데 왔다는데 어이 된 일인지
눈도 마음도 혼탁해지고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강물은 흘러 가는걸가 밀려 가는걸가
빙하는 흘러가는 걸까 밀려가는 걸까
세월은 밀려가는 걸까 흘러가는 걸까 끌려가는 걸까
그 말이 그 말 같으나 들여다보면 다른 말이다.
인생은 삶은 밀려가는 걸까 흘러가는 걸까 끌려가는 걸까
그것도 아니면 무엇인가에 올라타고 가는 걸까
가기는 분명 가는데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
흘러가는 건지 밀려가는 건지 타고 가는 건지 끌려가는 건지
가면 어디까지 가는 것인지 왜 가는지 알 수 없다
그 끝에는 무엇이 있는지
그마저도 시작이고 과정이고 윤회의 굴레인지 모르겠다
비라도 오려나 잔뜩 흐린 날씨다.
오늘은 무엇이려나
맑은 강물이 흘러야 할 곳에 똥물이 흐르고 있다.
맑은 물에 똥이 들어가니 똥물이 되었다
똥 있는 곳에 맑은 물이 들어가니 똥물이 되었다
흙탕물이면 기다리면 맑아지는데 똥물은 그렇지 않다.
그대로 두면 온갖 해충이 모이고 번진다.
맑은 물도 결국은 유린되듯 똥물 되어 해충을 돕게 된다.
풀기 어려운 어려운 숙제가 던져지고 있다.
다 같이 똥물이 되어가고 있다.
이제 남은 건 하나다.
다 같이 살아남는 방법은 하나다.
개똥도 쇠똥도 돼지똥도 방치하면 고약한 똥이다.
발효가 잘되는 효소제를 뿌려주던
자연 발효가 되도록 조건을 만들어주던 해야 한다.
몹쓸 똥도 발효가 잘되면 유익한 거름이 된다.
알고 보면 세상에 버릴 건 하나도 없다.

2025/03/24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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