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

in zzan •  4 days ago 

스팀을 시작한 게 2016년 여름 같다.
그리고는 이것저것 조금씩은 안내 선생님 따라 따라는 다녀봤다.
그러나 외도라는 생각은 안 했다.
오로지 스팀에만 내 사랑 모두 바쳐왔다.

그런데 요즘 살짝 외도를 생각해 본다.
아니, 지금 쏘다는 이게 외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것도 아주 신중, 아니 진중하게 생각한다.

그간 친하게는 지내지 않았어도 묘령의 여인을 통해서 알게 된 분이 있다.
여차저차하여 얼굴정도는 알고 지내는데 그분이 어느 날 찾아와서 코인 이야기를 하는데 너무 어이없는 이야기를 하기에 안 되겠다 싶어서 강남에 있다는 사무실에 같이 가자고 했다.

그렇게 해서 소굴이나 다름없는 그들의 사무실에 갔고 설명을 들었다.
설명을 들을수록 이건 백 퍼센트 사기가 될 수밖에 없는 코인이란 생각이 들어서 그분에게 이야기를 했다.
이건 백 퍼센트 사기 코인 같으니 하지 말라고 말하고 왔다.

그리서 서너 달이 지날 때쯤 또 연락이 왔다.
그래서 피할 이유는 없으니 날 보러 오겠다는데 말릴 이유가 없어 오시라 했다.
또다시 어느 코인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물었다.
먼저 이야기하던 코인 지금도 하는가 물으니 여차저차 말하며 사장님 말씀이 맞더라고요 하며 말끝을 흐린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진짜라며 설명을 하는데 내 보기에 핵심은 없고 횡설수설이다. 설명을 들어봐야 시간만 낭비가 될 거 같고 마침 시간도 있고 해서 바람이라도 쐴 겸 해서 그곳이 어딘지 가자고 했다.

사무실에 도착하니 먼저번 갔던 곳과는 분위기가 좀 다르다.
일전에는 일대일 혹은 몇 사람씩 모여 이야기를 하던데 이곳에서는 개별 면담 같은 설명도 하지만 오전 11시 오후 2시 4시 시간을 정해놓고 여러 사람을 상대로 공개 강의를 하고 있었다.

호기심도 생기고 배워 나쁠 거 없으니 집중하여 들어보니 그럴듯하다.
암호화폐 장점은 다 가져다 놓은 거 같다.
하겠다고 내걸고 있는 프로젝트도 그럴듯하다.
스팀에서 가장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도 두세 가지 정도 들어있다.
그래서 몇 번에 걸쳐 들어봤다.
그리고 생각했다.
겉모양만 보고 어찌 맛을 알겠는가 싶어서 슬쩍 발을, 아니 발가락 정도를 담갔다.

발을 담가보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이렇다.
언뜻 생각에 스팀과 연계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개발자가 아닌 나로서는 잘 모르겠고 일단 배우거나 알아서 스팀에 추후에라도 접목을 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 하나와 또 하나는 현재 추진하는 스팀 짱 시즌 2 이후에 시즌 3에 연계나 참고를 할만한 게 있을 거 같다는 생각에서이다.

그런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은 일단 대놓고 사기 치려는 코인은 아니다는 확신과 잘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 그리고 하나는 큰돈은 아니라도 어느 정도는 믿음을 가지고 투자를 하면 잘되면 이삼 년 후면 투자금 회수를 하고 모두가 꿈에 그리는 연금성 소득이 적게나마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뭐, 또 그들의 이야기처럼 대박이 날 수도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나 중요한 건 발을 담그지 않으면 데일 염려도 없지만 담그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연금성 소득을 이야기하면 스팀보다 안정적이고 꾸준한 것은 없다는 생각이다. 물론 사람들의 생각에 따라 다르지만 스팀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 또한 주목할만하다고 나는 늘 생각한다.
굳이 비유를 한다면 스팀은 과수원을 운영하거나 아니면 과수나무에 투자를 한 것이라고 보면 맞을 거 같다.

여하튼 지금 시대는 융복합시대이다.
누가 그것을 잘하는가 혹은 잘할 수 있는 여건을 가지고 있는가 이것이 문제이다. 이점에서 스팀은 후한 점수는 아니지만 잠재적인 가은성은 어느 나라의 매장된 희토륨 같다고 나는 생각한다.
스팀이 잘될 수 있다면, 내가 추구하는 일들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다소간의 위험이 있다 해도 나는 가려한다.
그것이 설령 외도로 보이더라도 그렇다.

그렇게 생각해서 그런지 나의 외도는 봄바람을 타고 계속될 거 같다.
그 외도가 앞서 이야기하였듯이 내가 하고자 하는 일들에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될 거란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뭔가 조금이라도 알아야 부탁을 하던 접목을 시키던 할 수 있기에 도통 이해는 안 되지만 그래도 알아보려 한다.
물론 모양 빠지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생각만 하고 움직이지 않는 것보다는 모양 좀 빠지면 어떤가 몸이 수고스러우면 어떤가 할 수 있을 때 하는 게 좋은 거 아니가 싶다.

세상에 저절로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여하튼 올봄 봄바람이 제대로 난 거 같다.

2025/03/25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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