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지난 포스팅에 이어지는 3번째 포스팅입니다. 지난 포스팅을 보고 스팀달러와 스팀을 모두 소각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에 대한 질문이 있어 해당 내용을 조금 다뤄볼까 합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스팀 백서에서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SBD Conversion
스팀 블록체인 상에서 발행되고 사용할 수 있는 스팀(STEEM)과 스팀달러(SBD)는 다음의 3가지 방법을 통해 서로 교환(거래)이 가능합니다.
- 거래소를 이용
- 스팀잇월렛 내부마켓 이용 : 오더북 거래
- 스팀 블록체인 이용 : SBD Conversion
거래소나 스팀잇월렛 내부마켓을 이용하는 것은 많은 분들이 알고 있지만, 스팀달러 컨버전 기능은 처음 들어보는 분들도 제법 있으실 것 같습니다.
SBD Conversion이란?
스팀 블록체인에는 STEEM과 SBD을 거래소에 의존하지 않고도 홀더들이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는 시스템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스팀잇월렛 내부 마켓이고, 다른 하나가 바로 SBD Conversion입니다.
스팀 블록체인의 입장에서 스팀달러(SBD)는 부채(정확히는 Convertible Bond)이기 때문에 채권자(스팀달러 홀더)들은 언제든 1 SBD를 1달러에 해당하는 STEEM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현재 1 SBD가 시장에서 0.95달러에 거래가 되고 있는 경우 스팀달러 보유자들은 스팀 블록체인에게 1 SBD를 1달러로 바꿔줘!라고 요구할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SBD Conversion입니다.
컨버전 기능은 결국 스팀 블록체인에게 스팀달러를 1달러에 구매해줄 것을 요구하는 것인데, 단기 차익 거래 또는 어뷰징을 방지하기 위해 3.5일 간 STEEM의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수량을 산정합니다.
그동안 왜 이걸 몰랐을까?
알단은 꽤 오랫동안 스팀달러가 시장에서 1달러보다 높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시장가보다 낮은 가격(1달러)으로 컨버젼을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 이유로는 컨버젼 기능을 스팀월드 또는 upvu.org에서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팀잇과 스팀잇월렛 컨덴서에서 해당 기능이 삭제되었기 때문에 다른 써드파티 앱을 잘 사용하는 분들이 아니라면 모를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컨버젼을 통해 STEEM을 바이백 하면 어떨까?
컨버전 기능을 사용하는 경우 스팀달러(SBD)가 소각되며, 컨버전 기능을 통해 구매한 STEEM을 @null 계정으로 보내면 스팀(STEEM)도 소각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면 그냥 컨버전을 하는게 제일 좋은게 아닌가요?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현재와 같이 [시장가 > 1달러]인 경우에는 컨버전을 하는 행위 자체가 비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 팔면 2.5달러를 받아 2.5달러 어치의 STEEM을 살 수 있는데, 컨버전을 이용하면 1달러 어치의 STEEM만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더불어 STEEM의 추가 발행된 후 다시 소각되기 때문에 엄격한 의미에서는 소각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 스팀달러가 1달러 언저리에 있거나, 그 이하의 가격인 상태라면 컨버전 기능을 이용하여 소각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은 전략일 수 있습니다.
- 스팀달러와 스팀을 모두 소각할 수 있는 방법이긴 하지만, 엄격하게 따져보면 STEEM이 소각된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내부마켓을 이용한 바이백 보다 훨씬 더 적은 수량을 매입하게 되기도 하구요.
- 단, 스팀달러가 소각됨에 따라 스팀 블록체인 자체의 부채비율이 낮아지게 되고 결과적으로는 스팀달러가 다시 보상으로 발행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steem.dao계정의 지갑을 열기로 선택하는 경우, 컨버전이라는 옵션을 제외하고는 스팀달러의 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결국 STEEM에 무게중심을 둘 것인가, 아니면 SBD에도 어느 정도의 무게중심을 배분할 것인가 중에서 선택을 해야하는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