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D로 STEEM을 소각하는 것은 스팀 생태계에 좋은가?

in upvu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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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jondoe라는 유저가 매일 @steem.dao 계정에 적립되는 스팀달러(SBD)를 재원으로 활용하여 STEEM을 바이백하고 이를 소각 계정(@null)으로 보냄으로써 STEEM의 유통량을 줄이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 포스팅을 올렸습니다.

해당 제안은 증인 디스코드 방에서도 공유되어 각 증인들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해당 제안은 스팀과 하이브의 포크 전에도 언급이 되었던 내용이고, 포크 이후에도 증인 방에서 언급이 된 적이 있었던 사안입니다. 현재 해당 제안 포스팅에 댓글들을 살펴보면 대다수가 동의를 하고 있는 모습인데, 과연 SBD로 STEEM을 소각하는 것이 스팀 생태계에 좋은가에 대해서는 면밀히 검토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1. 어떻게 바이백을 할 것인가? (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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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본적으로 어떻게 바이백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해 볼 필요가 있죠.

  • 내부 마켓(https://steemitwallet.com/market)에서 오더북을 통해 거래하는 방법
  • 컨버팅 기능을 이용하는 방법
  • 스팀달러(SBD)가 상장되어 있는 거래소(업비트)로 전송하여 스팀달러 - 원화 - 스팀 순으로 바이백을 하는 방법

이 중에서 3번 방법이 가장 효율적이고 시장에서의 바이백 효과(?)는 크겠지만, 특정 개인 누군가의 계정을 이용해야 하고 보안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선택이 불가능한 옵션입니다.

그렇다고 컨버팅 기능을 이용하는 것도 지금으로서는 매우 비효율적인 옵션입니다. 컨버팅은 1 SBD를 1달러에 해당하는 STEEM으로 변환하는 것으로 현재 스팀달러 시장가(1 SBD = $2.52)를 고려했을 때 2.5배나 손해를 보면서 STEEM으로 변환을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최종적인 옵션은 1번 선택지인 내부 마켓이 됩니다.

그런데 내부 마켓은 24시간 거래량이 100달러도 되지 않고 있으며, 매수/매도 주문량을 살펴보면 거래량이 정말 참담한 수준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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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내부 마켓에서 자동화된(코딩된) 방식으로 스팀달러를 STEEM으로 바꾸는 것이 가능한가도 의문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2. 언제, 얼마나? (WHEN, HOW MANY)

어느 정도의 빈도로 어느 정도의 수량을 어떻게 변환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분명 SBD로 STEEM을 바이백 후 소각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긍정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 내부 마켓의 거래 활성화
  • STEEM 유통량의 감소
  • 마땅히 쓰이고 있지 않은 SBD의 활용

반면에, 다음과 같은 부작용들도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 바이백 타이밍을 활용한 차익거래자들의 등장
  • SBD의 가격 하락 (최악의 경우 1달러 미만으로 하락 가능)
  • SBD의 유통량이 늘어남 (현재는 @steem.dao계정에 묶여 있음)
  • STEEM 가격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음

위와 같이 예상되는 부작용들은 무엇인지,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으로 언제, 얼마나 변환을 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철저한 사전 분석이 필요한데 이를 누가 할 것인지는 더더욱 중요합니다.

3. 누가 할 것인가? (WHO)

  • 예상되는 부작용이나 효과성 분석은 누가 할 것인가?
  • 누가 자동화된 SBD - STEEM 전환 및 @null계정으로의 소각 코딩을 할 것인가?
  • 누가 해당 코드를 감사하고 모니터링 할 것인가?
  • 어느 정도의 수량을 어느 정도의 빈도로 어떻게 변환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누가 결정할 것인가?

4. 기타 고려사항

테라의 UST, 웨이브즈의 USDN, 카바의 USDX을 비롯한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은 현재 국내 거래소들이 주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스팀의 SBD나 하이브의 HBD는 1달러로 페깅을 목표로 하는 스테이블코인이 아니라 가치 안정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는 CB로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과는 다르다(가격 변동성이 낮고, 1달러 이상으로도 얼마든지 가격이 올라갈 수 있음)고 할 수 있으나, 이와 같은 경우라고 하더라도 1달러 미만으로 내려가는 경우에는 말이 달라집니다.

1달러 이상으로 유지가 되는 것은 문제가 없으나, 1달러 미만으로 내려가는 경우에는 다른 프로젝트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언제든지 유의 지정이 되고 최악의 경우 상장 폐지가 될 확률도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인 생각

개인적으로는 현재 하이브의 DHF처럼 원래 시스템이 만들어질 당시 의도되었던 것과 동일하게 개발자들을 위한 WPS를 다시 구축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steem.dao의 SBD는 더 많은 개발자들이 스팀 생태계를 위해 지속적으로 개발 및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STEEM의 가치를 높이고 생태계를 확장하는 풀뿌리 운동입니다.

스팀과 하이브의 포크 이후에 하이브에는 다양한 개발 활동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에, 스팀에서는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것은 SPS가 동작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너무나 많은 SBD가 @steem.dao 계정에 적립되어 있기 때문에 일부는 설계 당시의 의도대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하고, 나머지 일부는 이번에 제안된 아이디어처럼 내부 시스템을 통해 STEEM을 소각하는데 사용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접근이 아닌가 싶습니다.

단순히 @steem.dao계정에서 SBD를 빼내서 이를 STEEM으로 바꾸고 @null계정으로 보내는 것은 외부에서 보았을 때 시장 조작으로 인식할 리스크가 있으며, 스팀달러와 스팀 생태계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망가뜨릴 수도 있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해당 안건에 대해서는 스팀잇 팀(@steemitblog, @steemcurator01, @steemcurator02)과 증인들(@steemchiller, @justyy, @symbionts, @steem.history, @dlike, @future.witness, @maiyude, @rnt1, @protoss20, @bangla.witness, @roadofrich, @xpilar.witness, @italygame, @etainclub, @steem-agora, marcosdk, @boylikegirl.wit, @pennsif.witness), 그리고 많은 량의 스팀파워를 보유 중인 커뮤니티 리더들(@rme, @hungry-griffin)이 충분하게 논의하고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되 시간이 다소 소요되더라도 무조건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힘을 합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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