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5학년이지만 아직 아무런 2차 성징 징후도 없고 너무나 철부지 어린아이 같은 우리 아들! 사춘기도 아직 오지 않았고 이성에 대한 관심도 전혀 없지만 좋은 기회가 생겨서 성교육에 참여하게 되었다.
래이와 함께 성교육을 받은 남학생 8명 모두 친한 친구들이라 더 좋았던 것 같다. 낯선 친구들이랑 성교육을 받는건 별로였을 것 같다고 래이가 얘기했다. 이 멤버 그대로라면 나중에 또 교육을 함께 받고 싶다고 ㅋㅋㅋㅋ 아무래도 성교육은 친한 친구들과 함께 받는게 좋은 듯!
성교육으로 유명한 구성애성교육은 받아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우리가 초빙했던 성교육 선생님은 처음에 재능기부로 성교육을 시작하셨다가 입소문이 나면서 스케일이 커지고, 센터까지 차리게 되셨다고 한다. 어찌나 인기가 많으신지 이미 연말까지 예약 마감이라고 한다.
아이들 교육이 끝나고 엄마들을 따로 모아놓고 아이들에 대해 브리핑을 해주신 점도 좋았다.
우린 아파트 단지 커뮤너티 룸을 대여하여 강의를 받았다. 총3회 강의였으며 가격은 1인당 11만원. 커뮤너티룸 대여비와 아이들 간식비는 1/n 하기로 했다. 아들 친구 어머님이 아이들 간식을 일일이 구디백으로 만들어 준비해주셨다.
수업 후 선생님께서 브리핑을 해주신 바로, 이 팀 참 순박하다고 ㅋㅋㅋㅋㅋ 보통 초5 남자 아이들 열명정도 모아서 수업을 하면 그 중 한두명은 몽정같은 걸 경험해본 친구가 있는데 우리 아이들 중엔 아직 없다고 한다. 성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차서 이것저것 질문하는 친구들도 많은데, 우리 팀은 성을 학습식(?) 으로 접근하는거 같다며...마치 학원 수업 듣는것처럼 "선생님, 이거 여기에 적어야 하는거죠?" 라고 말하더라는 ㅋㅋㅋ (혹시 얘네들이 연애도 책으로 배우는 그런 스타일의 아이들인 걸까?ㅋㅋㅋㅋㅋ) 아기가 어떻게 태어나는지에 대한 질문에 병원에서 만들어 오는거라고 대답한 친구도 있었다고 한다.>.<
또한, 디지털 그루밍이라든지 남녀 성차별같은 다양한 부분을 짚어주셨다. 선생님 말씀으론 성범죄가 점점 교묘하고 악독해지고 있다고 ㅠㅠ
성교육뿐 아니라 부모와 아이 사이의 관계를 돈독히 해주는 시간도 있었다. 아이들 몰래 엄마와 아빠가 함께 인터뷰 동영상을 찍어서 선생님께 미리 제출을 했고, 센터에서 편집기사님이 멋지게 편집해주셨다. 그리고 수업 마지막날 동영상을 아이들에게 보여주셨다. 나중에 래이에게 들으니 엄마랑 아빠 얼굴이 젤 먼저 나왔는데 깜짝놀랐다며, 인터뷰 중간이 넘어가면서 자기도 모르게 살짝 눈물이 났다고^^;; 감수성 풍부한 래이!ㅋㅋㅋ
마지막 수업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아빠참여수업!
역시나 아이들에게 아빠가 오는건 비밀이었고, 엄마 아빠 인터뷰 동영상이 끝난 후 아빠들이 등장했다.
써프라이즈~!ㅋㅋㅋ
아빠와 함께 1분간 눈마주보기 시간도 갖고, 토론하고, 아빠의 사춘기는 어땠는지 이야기 나누고 등등~ 아빠 참여 수업시간을 40여분 가졌다.
아주아주 솔직히 고백하자면, 수업에 참여하고 온 신랑은 그렇게 특별한 건 없었다고 한다. 그에 반해 아들은 수업 듣기를 잘한거 같다고 한다. 요즘 세상이 넘나 험악하다보니, 남자든 여자든 이 시대에 필요한 교육 중 하나 아닌가싶다.
First day back to school with pixe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