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조항 살이, 남항의 꼬리 없는 고양이

미조항에는 남항과 북항이 있다. 그리고 남항과 북항을 모두 다 합쳐서 사항마을이라고 한다. 왜 사항마을이라고 하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매일 산책을 다니면서 사항마을의 남항과 북항에 사는 고양이들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꼬리가 없는 고양이들은 주로 남항에 많이 있다.
왜 꼬리가 없는 고양이들이 있느냐고 물어보았더니 다들 모른다고 한다.
그냥 길고양이들이 꼬리가 없다고 한다.

우연히 남항의 수협앞에 있는 9번 건어물가게에서 고양이가 강아지처럼 애교를 부리는 것을 보았다.
9번이란 중개인 번호를 말한다. 생선을 잡아오면 경매를 붙이는데 경매에 참가할 수 있는 사람이 중매인이다.
9번 중매인이 하는 건어물 가게라는 뜻이라고 한다.

신기한 생각이 들어서 카메라를 들이대었다.
고양이가 누워서 쓰다듬어 달라고 애교를 떨고 있었다.

9번 건어물 가게 안주인에게 물어보니 길냥이들이 새끼도 데리고 와서 놓고 키워달라고 하기도 한단다.
이렇게 애교를 떠는 고양이도 길냥이란다.
신기한 일이다.

처음보는 사람에게도 쓰다듬어 달라고 앵긴다.

주로 남항에 꼬리없는 고양이들이 많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