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 전황 평가, 5월 20일 >

in kr •  3 years ago 

(군사상황)

5월 8일에 전황평가를 작성한 이후 지금까지 군사상황은 큰 변화가 없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으며 상황은 점차 우크라이나 군에게 불리해지고 있다. 대규모 지상군 투입과 같은 조치가 없으면 우크라이나는 현재의 상황을 뒤집을 수 없을 것이다.

중요한 사건으로는 마리우폴의 아조브스탈 공장에서 아조프연대 부상병 260여명이 항복한 것이다. 일부 부상병이 항복했지만 아직까지 여전히 상당수의 병력이 남아 있는 것 같다.

아조프스탈에 남아 있는 병력들은 성분이 다양한 것 같다. 아조프 연대도 있지만 그 이외의 병력도 있다고 한다. 나토군 장교들과 고위 장성들도 있다는 보도가 있다. 일부 보도에서 추측하는 것 처럼 미국과 나토군 고급 장교들 그리고 생물학 실험실이 있다면 상황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 미국이나 나토군 장성들이 포로로 잡히거나 생물학 실험과 관련한 증거들이 나온다면 미국과 유럽의 우크라이나 전쟁수행이 곤란해질 것이다.

지상에서의 작전양상은 큰 변화가 없다. 주요작전은 돈바스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러시아군은 속도는 느리지만 국지적으로 압도적인 전력우위를 이용하여 우크라이나군을 분산시키고 각개격파하는 작전을 전개하고 있으며 성공적이다. 포병 화력은 우크라이나 군을 파괴하는데 매우 표과적이다. 러시아군은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로 화력전투를 수행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 상황은 점차 악화되어 가고 있지만 후방으로부터 제대로된 지원은 어려운 실정이다. 돈바스 돌출부 첨단에 있는 3-4개 여단은 지휘체계를 유지하기도 어려운 상황인 것같다. 부대교대는 물론이고 보충병 충원도 쉽지 않은 듯 하다. 전투장비의 보급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돌출부 첨단에 있는 우크라이나군은 더 이상 조직적으로 저항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금은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희망이 없는 상태에서 계속 저항을 하는 방법밖에 없다.

러시아군은 돈바스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군사행동을 줄여나가고 있다. 오데사와 가까운 헤르손에서도 더 이상 지상작전을 확대하지 않고 있다. 하리코프에서는 우크라니아 군의 공세를 맞아 제대로 전투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철수 해버렸다.

현재 전쟁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을 일방적으로 살상하는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구체적인 수치는 확인할 수 없지만 작전의 양상을 보면 우크라이나군 인명피해 비율이 러시아군에 비해 매우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우크라이나 군은 갈아 없어지는 형국이 된다.

러시아 군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신무기를 실전배치하고 있다. 이제까지 러시아군은 신무기인 극초음속미사일을 선보인적 있다. 이전에 선보인 극초음속미사일은 기존 미사일 방어체계를 무력화시키는데 성공했다는 의미가 있다. 사실상 앞으로 미사일 방어는 거의 불가능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레이저 무기인 페레스베트도 실전배치했다. 러시아가 이번에 선보인 페레스베트는 대공방어를 위한 레이저 무기다. 레이저 무기이기 때문에 비용이 저렴하다. 레이저란 속성상 상당히 먼거리에 있는 목표도 타격할 수 있다. 약 1500km상공의 위성도 파괴할 수 있다고 한다. 러시아는 미국의 상업용 저고도 위성이 우크라이나군의 작전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한 적이 있었고 이를 제거하겠다고 발표한 적이 있었다. 미국의 상업용 저고도 미사일은 고가장비가 아니기 때문에 기존의 고가 미사일로 공격하는 것은 비경제적이었다. 이번 페레스베트는 레이저를 저비용으로 발사할 수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앨런 머스크의 저고도 상업용 미사일을 파괴하는데 사용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추측도 해본다. 러시아 군이 페레스베트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관심을 가지고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러시아군은 작전속도를 높일 이유가 별로 없는 상황이다. 어떤 상황이든 전쟁이 장기화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러시아군이 희생을 감수하고 신속하게 군사작전을 종결한다고해서 전쟁이 끝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어차피 전쟁이 장기화될 것이라면 가장 유리한 상황에서 작전을 끌고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장기전으로 끌고 가면서 우크리아나의 나찌민족주의자들을 모두 제거하겠다는 의미가 아닌가 한다. 러시아는 승리를 위한 전쟁이 아니라 죽이기 위한 전쟁을 하는 것 같다.

장기전으로 끌고 가는 것은 러시아의 정치적 목적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을 전쟁에 끌어들인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경제적 타격을 가함으로써 미국과 유럽국가의 경제를 붕괴시킴으로써 미국과 유럽의 관계를 돌이킬 수 없는 반목 상태로 만들어 가려는 것이 아닌가 한다.

(전략상황)

전략적으로 미국은 점차 수세에 몰리고 있다. 최근의 조급한 반응은 미국이 수세에 몰려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고 하겠다.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은 5월 18일 민주당 미상원의원 조 리버만과 조지 부시 행정부에 참가했던 마크 월리스가 함께 쓴 기사를 실었다.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반대하고 있는 터키를 나토에서 축출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와함께 제니퍼 그랜홈 미에너지부 장관은 19일 러시아로부터 원유를 수입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에게 세컨더리 보이콧을 적용하여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미국 정치인과 영향력 있는 인물이 터키를 나토에서 축출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은 매우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이슬람 국가인 터키가 나토에 포함된 것은 소련의 남하를 막기위한 지정학적 고려 때문이다. 소련 해군을 흑해안으로 묶어 놓고 지중해로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터키를 나토에 포함시킨 것이다. 터키의 인시를릭 공군기지에는 미국이 전술핵무기를 50여기 비축해 놓고 있다. 이 전술핵무기는 러시아에 대항하기 위한 중요한 군사적 수단이다. 터키가 나토에서 축출되면 이 기지에서 전술핵무기도 빠져 나가야 한다. 그 자리를 러시아가 차지할 수도 있다. 러시아가 인시를릭 공항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하면 지중해와 유럽은 러시아의 통제하에 들어간다. 그들이 미치지 않고서야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없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터키는 1936년의 몽트뢰 조약을 발동하여 보스포러스 해협을 차단함으로써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터키가 보스포러스와 다다넬즈 해협의 중립을 보장하지 않으면 지중해는 러시아의 내해로 변할 수도 있다.

미국이 터키를 나토에서 축출하고 터키가 러시아 편에 서게 되면 지중해에서 힘의 균형은 러시아로 급격하게 기울어진다. 19세기 100년간 유럽의 역사는 러시아를 흑해안에 가두기 위한 투쟁이었다. 터키가 지니고 있는 지정학적 의미를 미국 정치인들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자체가 비극이다.

물론 미국이 터키를 나토에서 축출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터키는 앞으로 미국을 믿기 어렵다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하게 될 것이며 이는 향후 유럽외교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중국에 대항하여 미국, 일본, 인도, 호주를 묶어 쿼드를 구성하고 있는데 난데없이 러시아 석유를 수입한다고 해서 인도를 제재한다고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말했다. 이렇게 되면 미국이 공을 들이고 있는 쿼드도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게 되었다. 오히려 인도를 중국과 더 가깝게 묶어 버릴 수도 있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 것이다. 인도를 중국으로 밀어 버리는 짓은 어리석기가 짝이 없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와 중국을 동맹으로 만들더니 이제는 중국과 인도를 밀접한 관계로 만들어 버리고 있다.

이런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미국의 대외정책을 구상하고 추진하는 자들이 모두 네오콘적 극단적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쇠퇴는 네오콘의 등장과 궤를 같이 한다. 인간사나 국가의 일은 내가 힘이 있다고 너무 극단적으로 가면 오히려 더 큰 손해를 본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과 유럽의 단일대오도 흔들리고 있다. 이미 유럽국가의 상당수가 러시아가 요구하는 석유 및 천연가스 대금의 루블화 지불을 수용하고 있으며 동유럽 국가들은 EU의 지침에 반발하며 러시아 석유수송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유럽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경제가 악화되면 미국이 주도하는 대러시아 제재에서 이탈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곡물가격 인상도 미국에게는 심각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은 흑해를 통해 우크라이나 곡물을 수출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군에게 러시아 해군함정을 공격할 수 있는 대함 미사일을 제공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은 흑해에서 러시아 해군이 함정을 철수해도 오데사 항구를 통해 우크라이나 곡물을 수출하기 쉽지 않다. 오데사 항구 주변에 우크라이나 해군이 러시아 해군 함정의 접근을 막기 위해 기뢰를 설치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동맹국과 우방국을 규합하여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려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형편이다. 전체적으로 미국의 제재에 찬성하고 동조하는 국가들보다 입장표명을 유보하거나 반대하는 국가들이 더 많은 형편이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을 위한 전략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나 그 효과는 미흡하고 오히려 상황이 더 악화되어가고 있다. 동맹국의 결집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이반하는 국가들은 더 많아지는 상황이다. 특히 남미 국가들의 경우는 매우 심각하다. 현재 남미국가들의 반미분위기는 냉전당시 쿠바 공산혁명이 진행되던 냉전당시보다 더 험악하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사태보다 남미국가들의 반미분위기를 더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지도 모른다. 전통적으로 우파정권이었던 콜롬비아도 이번에는 좌파정권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한다. 남미국가가 중국이나 러시아와 가까운 관계가 되면 미국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빠진다.

러시아는 천연가스와 석유 그리고 곡물가격 상승으로 하루 최소 1조원 이상의 이익을 보고있다고 한다. 미국이 이라크 전에서 10년동안 1조달러를 사용했다. 1200조원이라고 했을때 1년에 120조를 사용했다. 러시아는 지금같은 상황이면 1년에 최소 360조를 번다. 그중에서 미국과 같이 120조를 전비에 사용한다하자. 러시아는 미국보다 전비가 훨씬 적게 든다. 절반도 들지 않을 것이다. 최대한 120조를 전비로 사용한다고 해도 240조 이상이 남는다. 러시아는 경제적 이유 때문이라도 장기전으로 몰고 갈 것이다. 러시아가 사용하는 전비는 모두 유럽이 지불하는 상황이다. 유럽의 쇠퇴와 함께 중국과 인도의 부상은 그 속도가 점점 빨라질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국은 동맹국들을 곤경에 몰아넣고 있으며 이는 결국 패권의 약화와 상실 그리고 붕괴로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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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 years ago  ·  

신인균의 국방TV와는 정반대 평가로 보구계시네요.
어찌되었던 종전되어서 평화의 시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가져봄니다.

사람들은 어떤 상황에 몰입되어서는 때때로 자기가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는 때가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쓰고도 남을 전비를 유럽이 지급하고 있다니 정말로 놀랍네요.

  ·  3 years ag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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