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전격적인 공격으로 우크라이나는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무조건 항복 이외에 다른 선택은 없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우크라이나는 독립국가의 지위를 영원히 상실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어제는 제2차 세계대전이후 국제정치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날이다. 이제 유럽은 새로운 외교의 시대가 열렸다. 유럽인들은 스스로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현실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유럽이 움직일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분명한 것은 미국의 영향력이 현저하게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제 유럽도 러시아를 현실적인 힘으로 받아들이고 그들과 같이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를 비난하는 것 이외에 아무 것도하지 못하고 있다. 바이든이 경제재제를 하겠다고 하고 있지만 그것은 별다른 위협도 되지 못한다. 유럽의 국가들은 조금만 지나면 러시아와 교역을 재개할 것이기 때문이다. 얼마지나지 않으면 누구도 우크라이나를 기억해주지 않을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이런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보는 사람마다 진단과 평가가 다르겠지만 나는 그 이유를 우크라이나 정치지도자들과 국민들의 안보지능지수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크라이나는 북한과 매우 비슷한 지정학적 위치를 지니고 있었다. 북한은 소련과 중국사이에서 등거리 외교를 통해 국익을 최대한 확보했다. 그런 점에서 김일성과 북한 주민들은 탁월한 외교지능지수를 지니고 있었다고 할 것이다. 지금도 북한은 미국과 중국 사이의 등거리 외교를 위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만일 북한이 그런 노력에 성공한다면 동북아의 핵심적인 국가라는 지위를 가지게 될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미국사이에서 충분히 실익을 챙길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런 실익을 챙기지 못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말로 땅끝 또는 변방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우크라이나라는 국명도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지리적 위치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어와 우크라이나어의 차이는 경상도와 전라도 사투리보다 더 차이가 덜한 것 같다. 그들은 인종적으로 슬라브 계열로 그냥 하나의 민족이나 마찬가지다. 러시아 민족은 크게 대러시아, 백러시아, 소러시아 민족으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우크라이나는 소러시아민족에 속한다.
키에프 러시아 이후 제대로 국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던 리투아니아 폴란드의 지배를 받다가 다시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았다. 그러다가 제1차 세계대전이후 독립을 했다. 러시아 혁명기간의 내전 동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차지했다. 원래 멘세비키가 주도했으나 볼세비키에 의해 추방되었고 이로 인해 소련에 대한 적대감을 지니고 있었다.
오랫동안 같이 살아온 백러시와와 달리 수백년동안 서로 떨어져 살아온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지만 러시아가 아니라는 묘한 정체성을 지니게 된 것이다.
스탈린 시대의 중농에 대한 숙청과 대기근 이후 소련에 대한 적대감은 나찌를 해방군으로 생각하게 만들기도 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우크라이나는 나찌 독일 군대를 해방군으로 맞아 들이지만 독일에게 엄청난 학살을 당하기도 한다.
결국 냉전종식이후 다시 독립을 했지만 끝내 현실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현명함을 갖추지 못했다. 경제는 러시아에 의존하면서 안보를 미국에게 의존하려 한것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로서는 양보할 수 없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사활적 이해라고 생각하지만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그저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한 하나의 변수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러시아가 결정적인 행동을 한 것은 그것이 그만큼 급박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만일 우크라이나 정치지도자와 국민들이 조금 템포를 늦췄다면 이런 수모는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러시아와 미국 양쪽으로 부터 지원을 받고 이익을 챙겼을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그렇게 하지 못한 이유를 나는 그들의 외교지능지수 문제라고 생각한다.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어떻게 해야 가장 최선의 상태, 최대의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의 부족이 초래한 비극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무조건적인 반북이 우리에게 어떤 이익이 되었는가? 무조건적인 반일이 우리에게 어떤 이익이 되었는가? 중국과 미국에 대해 극단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손해가 될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닥치고 중국, 닥치고 미국은 둘 다 우리의 안보와 국익을 해치는 일이다.
우크라이나는 동맹이 없어서 침략을 당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자신의 주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러시아의 공격을 받은 것이다.
미국이 전쟁개입하면 3차대전이 일어나기 때문에 참전은 없을것입니다.
한국도 만약 북한이 공격할때 중국과 손을잡든지 한다면 미국이 동맹이어서 참전은 하겠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처럼 스스로 국력을 키우지 못하면 나라도 잃는것입니다.
자주 국방을 꼭 해야만하는 교훈일듯합니다.
EU나 NATO 가입을 추진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뜻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