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봐서는 알 수 없다.

초보자용 말이라고 해서 처음부터 탔다
처음 타면서 무척 고생했다.
발이 옆구리쪽으로 가기만 하면 이 아이가 질겁을 하는 것이었다

교관은 이 말은 옆구리가 예민하기 때문에 발뒤꿈치가 옆구리 쪽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반동도 좋지 않았다. 엉덩이로 차주는 것이 매우 단단했다.
그래서 이말을 배정해줄때는 그리 반갑지 않았다.
그런데도 교관은 이 말이 승마장 먹여 살린다고 했다
이해할 수 없었다.

몇달이 지나서 조금 말에 익숙해졌다.
다른 말을 타기 시작했고 오랫만에 다시 이 아이를 탔다.
그리고 이렇게 말 잘듣고 내마음을 잘 알아 이해하는 말이었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이 아이 이름은 엔젤이다.
매우 까탈스럽고 나이도 많다. 앞니가 좋지 않아 홍당무도 제대로 잘 먹지 못한다 .

사람이고 동물이고 한번 봐서는 알 수 없다.
시간이 지나고 오래되어야 알 수 있다.
엔젤에게 주려고 각설탕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