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사각형 빛을 좋아하는 작은 존재가 빛 속에 얼굴을 밀어넣고 있는 걸 보고있었다. 이 존재가 보고 있는 장면은 김이 나는 따뜻한 액체를 마시며 얘기를 하는 두 인간.
“어떤 개가 오래 사는지 통계를 내봤더니 식사. 간식, 운동량에 상관 없이 주인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개래…”
동거인의 말대로라면 이 치와와는 삼십 년을 더 살아야한다. 이 존재가 온 이후로 여행을 가지 않았다는 말이지만 그것이 그리 슬픈 일은 아니다. 개와 함께 사는 건 나에게 온 축복임을 알아서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는 여행이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