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에는 시골에서 살았던 경험도 있고, 주택에서 지냈던 덕분인지 집 안팎으로 손볼 곳이 참 많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아버지는 망설임 없이 척척 고쳐주시곤 하셨죠.
그런 모습을 보면서 참 대단하다고 느꼈고, 어쩌면 제가 지금도 무언가를 고치거나 손보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이런 수리의 필요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요즘은 AS 서비스가 잘되어 있고, 고가의 물건이 아니라면 고치는 대신 쉽게 버리고 새로 사는 경우가 많아졌죠.
그러다 보니 저 역시 집안일에 손을 대는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다…
집에 있는 딸아이의 미니오븐 문이 고장이 났습니다
잘 닫혀지지 않은걸 보니 관련 부속이 찌그러졌거나 나사가 빠진거 같았는데요
고장 자체는 별거 아니래두 겉 케이스를 다 열어봐야해서 나름 대형 공사가 될까봐 걱정이 들었습니다
딸아이의 응원 덕분에…
망설이다 케이스를 분해했는데 다행히 나사만 다시 조이면 되는 간단한 공사였습니디~~
딸아이한테 칭찬까지 들으니 기분 최고네요~~
항상 바쁘다는 핑계로 집안의 골치 아픈 문제들은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더군요.
이번 일을 계기로, 집안일에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딸아이는 고쳐진 오븐 덕분에 이번 주말에 친구들을 초대해서 빵을 만들 거라고 신나게 계획을 세우고 있더군요.
이 작은 일이 우리 가족에게 소소한 기쁨과 따뜻한 추억을 선물해준 것 같아 마음이 흐뭇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