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라라에서 아바나로 향하는 고속도로.
체 게바라가 갔던 바로 그 길.
도로를 따라 끝없이 펼쳐진 농경지에는 사탕수수와 파인애플, 과일과 채소들이 자라고 있고 군데군데 우뚝 솟은 팔마레알 야자수와 솜사탕처럼 몽글몽글한 하얀구름이 너무도 아름답다.
쿠바의 파란하늘은 시간에 따라 그 모습을 조금씩 바꾼다.
(사진의 위쪽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저 멀리 카리브해에서 아침 해와 함께 뭉게구름이 피어난다.
구름기둥에서 몽글몽글한 구름이 한 점씩 떨어져 육지로 몰려든다.
배가 출출할 때.
손에 잡힐 듯 머리 위를 스치던 구름들이 시나브로 넓게 퍼진다.
엷었던 구름이 짙어지면 어김없이, 한바탕 소나기가 달구어진 대지를 식혀준다.
몇 차례의 소나기를 피하다 보면 어느 사이엔가 구름들은 석양으로 붉게 물들어 저 멀리 태평양에 둥지를 튼다.
이렇듯...
우기 끝자락의 쿠바의 하루는 구름으로 시간을 가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