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banguri 입니다.
제가 도시에서 집사람 고향인 지금 사는 바닷가 동네로 이사 온 지 이제 14년 정도 됩니다.
덕분에 장인 어른과 장모님을 가까이에서 보고 지냈습니다.
장인 어른은 고집이 아주 세고, 자식들이나 사위들에게도 다정, 다감 보다는 항상 가르치려고 하셨습니다. 덕분에(?) 누구 하나 가까이 가기를 싫어하였습니다. 붙잡히면 1시간이고 2시간이고 당신이 하고자 하는 말씀을 하시니까요...
그런 장인 어른이 몸이 안 좋아서 집 밖에 나가지 못하신지 꽤 오래 되었습니다. 특별하게 아픈 곳은 없었지만 다리가 좀 불편 하셨습니다. 집에만 누워 계시고 움직임이 없었으니 몸이 불어나기 시작했고 영 걷기가 많이 불편하시게 되었습니다.
추석 3주전 쯤에는 혼자서 화장실을 다녀오시다가 넘어지셨는지 왼쪽 발 가락 뒤쪽 부분이 찢어져서 제가 가까운 병원에 모시고 매일 다녔습니다. 그 때까지도 아프다는 말씀 하지 않고 미안하다는 말씀만 매일 하셨네요.
그러다가 추석 당일 날 집사람이 아버지 오른쪽 발과 다리가 이상하다고 저에게 말을 해주어서 제가 가보니 상황이 많이 안 좋아서 야간 응급실에 아버님 모시고 가서 엑스레이를 찍고 확인 해보니 오른 쪽 복숭아 뼈가 부러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제가 소리를 좀 질렀습니다. 아프다면 좀 아프다고 말씀을 하시라고 하면서...
다음 날 해 뜨자 말자, 포항에 병원에 응급실로 급하게 들어가서 발 부터 보여주었고, 일단 수술을 해야한다고 하면서 이런 저런 검사를 해 보더니, 피 검사 상황이 많이 안 좋다고 말씀 하시고 일단 몸이 좀 괜찮아 지면 수술을 해야겠다고 말 하였습니다.
그런갑다 하고 중환자 실에 모시고 (요즘 코로나 때문에 가족들 면회도 상당히 힘들고 가족 중에 하루에 정해진 시간에 1명만 10분 정도만 면회가 가능합니다.) 2~3일에 한 번 정도 면회를 갔습니다.
그게 마지막 이었습니다. 몸 전체가 망가져서 손을 쓸 수 있는 방법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 정도인데도 어디가 미안했는지, 저에게 계속 미안하다는 말만 계속 하셨는데, 이제 서야 그 말 뜻을 알듯 말듯 합니다. 당신이 살아오신 길 때문에 자식들과도 멀어지시고, 마지막에도 멀리서 혼자 외롭게 돌아가셨습니다. 집사람이 많이 우네요. 외롭게 두어서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말입니다.
잠깐 들려서 포스팅 한다는 것 길어졌네요.
따뜻한 정이 있는 이곳에 포스팅 하고 싶었습니다.
이 포스팅은 처음으로 blurt 에도 포스팅 했습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이 제일 소중합니다.
편안한 오후 그리고 저녁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