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짐

in global •  3 months ago 

그랬다.
그 자리에 있던 것이 무너졌다.
그게 1995년 6월 29일이다.

그리고 그 자리에
각자의 계산 속에 비극은 잊히고
기괴함이 깃들어 섰다.

희생자를 추모하거나
용서를 빌거나 반성해야 할 그것들은
10리 밖 어느 곳에 세워졌다.

너무나 억울한 원혼들이
그냥 있지 않을 모양이다.
서서히 뭔가를 붕괴시키고 있는 조짐이 보인다.

안타깝다.

희생자 508명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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