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게 약이 된 세상

in blurt •  2 years ago  (edited)

그 나라의 민주주의가 어느 정도 수준인가를 가늠하는 척도는 정보의 공개다. 국민 누구나 모든 정보에 다가갈 수 있다면 그 나라는 민주주의의 첨단을 걷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모든 정보를 공개하는 나라는 흔치 않다. 대부분의 나라들이 국가 비밀이라는 명분하에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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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대통령실에서는 대통령과 그 부인이 움직이는 것 모두를 국가비밀로 지정하고 보도유예 딱지를 붙여서 언론의 접근을 막고 있다. 윤석열이 처음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 그는 언론이 언제든지 자신을 취재할 수 있고, 매일 자신의 동정을 공개하겠다고 떠들어 댔다. 그리고는 취임하자마자 도어스태핑이라는 것을 했다. 하지만 정제되지 않은 말이 사달을 만들어 얼마 안가서 그만 두었다.

그 부인의 행태는 더 우습다. 그녀는 자신의 잘못이 언론에 공개되어 윤석열의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당선이 어려울 지경에 이르자, 부인으로서 내조에만 전념하고 영부인의 자리를 포기하겠다고 했다. 이 말은 윤석열에게 반신반의하던 소위 중도층이 그에게 투표하는 원인이 되었다. 불과 몇 십만 표 차이로 당선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였다.

하지만 요즘 그녀는 역대 영부인 못지않은 광폭행보를 벌이고 있다. 소위 통제되지 않는 모습으로 말이다. 예전 대통령 부인들은 제2부속실에서 공식적으로 일정을 관리했다. 하지만 지금 대통령 부인은 그 누가 관리하는 지도 모를 일정들을 언론에 노출시키고 있다.

불과 6~7년 전 통제되지 않은 권력이 나라에 어떤 악영향을 주는 지 경험했다. 지금 어느 구석에서는 제2, 제3의 최순실(최서원)이가 활개를 치고 있을지 모른다. 얼마 전 언론에 대통령 부인과 친하다는 것을 과시하면서 사기를 치려던 사람이 있었다고 보도된 바 있다.

이것은 이제 시작일 수 있다. 모두가 주의 깊게 살피지 않으면 우리는 또 잘못된 역사를 되풀이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재 권력이 모든 눈과 귀를 가리고 있으면 누구도 그 잘못을 살피지 못하게 된다.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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