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아침 화장실에서 매우 작은 좀벌레를 봤다.
아이들과 아내가 좀벌레를 너무나 싫어해서 나는 별 생각없이 그 벌레를 잡았다.
벌레도 생명이 있어서 게림직하지만 내 의지에 반해서 벌레를 잡았다.
2
그 때 문득 벌레의 진화를 내가 끝냈구나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모든 생명체(돌, 식물 등)는 진화를 한다. 인간만 진화를 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진화의 주체는 육체가 아니다. 의식이며 영혼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3
벌레도 주어진 삶 동안에 진화를 한다. 매우 느리지만 진화를 하는 것이다. 우리 또한 그러한 시간을 겪어서 이 수준의 의식상태에 도달한 것이다.
그런 벌레의 경험의 순간을 내가 없애 버렸다. 그 벌레는 다시 태어나서 다시 경험을 해야 한다. 살생을 하지 말라는 의미는 이것 인지도 모른다.
4
우리가 먹는 것도 다 생명체인데 이건 어쩌란 것이냐?
여기에 대한 시원한 답은 없다.
그저 먹는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수밖에.